누구나 다이어리를 펼치고 하루를 알차게 보내겠다는 다짐과 함께 시간표를 짜지만, 며칠 지나지 않아 흐지부지되고 마는 경험을 해 보았을 것입니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 "나는 왜 작심삼일일까?" 하는 자책으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하지만 그 원인이 단순히 의지력 부족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면, 이는 절반만 맞는 이야기입니다. 중요한 건 나의 행동 패턴과 생각 방식, 즉 '성향'을 고려한 계획을 세우고 있느냐는 것입니다. 계획을 세우는 것도 결국 나 자신을 이해하는 과정입니다. 어떤 사람은 미리 정리된 계획표를 보면 안심이 되지만, 어떤 사람은 그 틀 안에 갇히는 느낌이 들어 오히려 부담스러워지기도 합니다. 결국 중요한 건, 계획을 세우는 방식도 '성향 맞춤형'일 때 비로소 지속 가능하고 효과적이라는 점입니다.
대표적인 성향 유형 – 나는 어떤 스타일일까?
사람의 성향은 다양하지만, 계획 세우기와 관련해서 자주 등장하는 대표 유형을 네 가지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 계획형(정리형) –이 유형은 사전에 세세하게 준비하고, 구체적인 일정과 리스트를 만드는 것을 좋아합니다. 계획표를 짜는 과정에서 이미 절반은 실행된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철저한 스타일입니다. 다만 너무 빽빽하게 계획을 짜면 일정이 조금만 틀어져도 스트레스를 크게 받을 수 있습니다.
- 즉흥형(유연형) – 이들은 변화에 강하고 즉각적인 반응을 잘 보입니다. 흐름에 따라 움직이는 걸 선호하고, 일정한 루틴보다는 그날그날 중요한 일이나 기분에 따라 움직입니다. 계획을 세우기보다는 오늘 해야 할 중요한 하나를 고르는 '1일 1 우선순위' 방식이 더 적합할 수 있습니다.
- 루틴형 –반복되는 습관 속에서 안정감을 느끼는 유형입니다.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반복되는 루틴이 있으면 심리적으로 편안함을 느끼며, 익숙함에서 집중력이 올라갑니다. 대신 새로운 도전에는 다소 둔감할 수 있습니다.
- 목표형 –크고 명확한 목표가 있어야 에너지가 생기는 유형입니다. '왜 해야 하는가'가 분명해야 몰입할 수 있고, 단기적 일정보다는 중장기적인 방향성에 집중합니다. 결과 중심적으로 움직이며, '계획'보다는 '방향'과 '비전'이 더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성향에 맞는 계획 전략
🔍 계획형에게 추천하는 전략
- 시간 블로킹 방식: 하루를 시간 단위로 나누고, 각 시간에 해야 할 일을 미리 계획합니다.
- 체크리스트 활용: 완료감을 느끼며 동기부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시각적 플래너: 시각적으로 정리된 레이아웃이 마음을 안정시켜 줍니다.
🔍 즉흥형에게 추천하는 전략
- 1일 1 우선순위: 오늘 꼭 하고 싶은 한 가지에 집중하고 나머지는 흐름에 맡깁니다.
- 자유로운 메모 방식: 스티커, 음성 메모 등 유연한 도구를 활용합니다.
- 유연한 일정: 여유 있는 프레임으로 자유롭게 움직입니다.
🔍 루틴형에게 추천하는 전략
- 고정된 시간 루틴: 아침/저녁 같은 행동을 같은 시간대에 반복하는 루틴을 구성합니다.
- 체크박스 플래너: 일일 체크가 성취감을 줍니다.
- 습관 트래커 앱: 매일 실천을 시각화하며 관리합니다.
🔍 목표형에게 추천하는 전략
- 결과 중심 플래닝: 주 단위 목표 설정과 성과를 점검하는 방식이 핵심입니다.
- 전략적 계획표: ‘목표 → 전략 → 실행’이라는 큰 흐름을 정합니다.
- 유연한 수정 가능성: 상황에 따라 유연성 있게 방향을 조정할 수 있어야 합니다.
계획은 나답게 짤 때 지속된다
결국 계획은 '지키기 위한 것'이 아니라 '나를 더 잘 알기 위한 도구'입니다. 성향을 고려하지 않은 계획은 오히려 스트레스를 주고 자존감을 깎아먹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자신의 성향을 이해하고 그에 맞게 일정을 조정하면, 작은 계획도 오래 지속되고, 성취감도 커집니다. 자기 계발의 시작은 나를 이해하는 것이고, 그 출발점이 바로 '성향'입니다. 오늘부터라도 나의 성향을 돌아보고, 그에 맞는 계획법을 시도해 보십시오. 습관은 생각보다 쉽게 자리 잡고, 계획은 생각보다 오래 지속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변화는 아주 작고, 조용하지만, 분명히 삶을 바꾸는 첫걸음이 될 겁니다.